[오마이뉴스 한림랩 뉴스룸] 강원FC, 2026시즌 춘천 홈경기 전면 중단... "접근성 대책 필요"
  • 등록일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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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2026시즌 춘천 홈경기 전면 중단... "접근성 대책 필요"

강릉 단독 개최로 춘천 팬들 접근성 문제 심각... 현실적 대책 요구 목소리



강원FC가 2026시즌부터 춘천에서 K리그 홈경기를 개최하지 않기로 확정하면서 춘천 팬들의 경기장 접근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팬들은 강릉 경기장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최소화할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강원FC가 2026시즌 홈구장 선정을 위한 공개 모집을 진행했으나 춘천시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비롯됐다. 구단은 강릉 단독 개최를 확정했고, 이에 따라 기존에 열리던 춘천 홈경기는 내년 시즌 전면 중단된다.


춘천–강원FC 갈등이 불러온 '홈 경기 상실'


춘천 홈경기 중단 배경에는 지난 5월 김병지 강원FC 대표의 발언을 둘러싸고, 춘천시와 일부 팬들이 이를 '춘천을 폄훼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양측 갈등이 촉발된 점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 김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경기장에 걸렸고, 철거가 지연되자 강원FC가 경기장을 찾은 춘천시장과 시청 공무원의 비표를 회수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며 갈등이 심화됐다.


춘천시는 김 대표의 사과와 사퇴가 선행돼야 한다며 홈경기 참석을 거부했고, 이후 김진태 강원도지사이자 구단주가 대신 사과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그 여파가 이어지며 결국 춘천 홈경기 비개최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시와 구단의 갈등으로 인한 부담은 춘천 팬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춘천 팬들은 강릉까지 편도 2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데다가 '강릉발 춘천행 시외버스 막차가 오후 7시'라며 야간 경기 관람이 사실상 어렵다고 호소한다. 자가용이 없는 팬들은 숙박을 해야 하는 등 비용 부담도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는 지적이다.


춘천에 거주하는 강원FC 팬 양아무개(22)씨는 지난 11월 19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춘천 경기장에서 보던 때에 비해 이동 거리와 교통 제약이 너무 크다"며 "셔틀버스가 필요하지만 운행 여부가 불확실해 팬들은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FC가 도민구단인 점을 언급하며 "지역 간 균형 있는 경기 개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아무개(26)씨 또한 "충분히 협의로 조정할 수 있었는데 갈등이 감정 대립으로 번졌다"며 "야간 경기 막차 연장, 셔틀버스 확대 지원 등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춘천시 스포츠과 관계자는 "송암스포츠타운은 내년 2월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이후에는 춘천시민축구단 홈경기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강원FC 팬들을 위한 교통 지원이나 복지 프로그램 마련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논의된 바 없다"고 전했다.


시와 프로축구단의 갈등 속에 춘천 팬들의 축구 사랑만 볼모가 된 상황이 당분간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휘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게재됩니다. (www.hallymmedia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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